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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들의 생활상 - 탕핑(躺平), 컨라오(啃老),불계(佛系)

WENHUA 2025. 4. 10. 09:52

요즘 중국 청년들 사이에서 자주 들리는 말이 있습니다. '탕핑(躺平)'은 누워버리겠다는 뜻, '컨라오(啃老)'는 부모님께 기대 살아간다는 이야기, '불계(佛系)'는 마음 비우고 조용히 지내겠다는 태도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도,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 모든 현상은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청년들이 나름대로 버텨보려 애쓰는 방법입니다.

1. 일만 하다 지친 청년들, ‘그냥 좀 쉬고 싶어요’

중국에서는 '996 근무제'(아침 9시 출근, 밤 9시 퇴근, 주 6일)가 한때 유행처럼 퍼졌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 보니, 아무리 열심히 해도 내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절망이 찾아왔죠. 한국도 비슷합니다. '워라밸'이라는 말이 이렇게까지 많이 쓰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반응이 ‘탕핑’, 즉 ‘그냥 누워버리자’는 것이죠. 물론 진짜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제는 내 삶도 좀 돌보면서 살고 싶다’는 절박한 외침일지도 모릅니다.

2. ‘부모 찬스’? 서로 도우며 사는 시대

중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90년대생 청년 중 70% 이상이 부모님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죠. 사회초년생이 월급 모아 집을 사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컨라오’는 부모에게 기대는 모습이지만, 어쩌면 가족이 서로 도우며 함께 버티는 ‘현실적인 연대’일 수도 있습니다.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제도와 정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이기도 하죠.

3. ‘마음 비우고 살래요’는 포기 아닌 새로운 방식

요즘 많은 청년들이 '조용한 퇴사', '공무원 시험 준비', '소비 줄이기' 같은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 내 속도대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태도를 '불계'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마음 비우고 살자’는 말이 더 익숙하죠.

물질보다 관계,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는 삶. 어쩌면 이것이 지금 세대가 찾고 있는 새로운 균형일지도 모릅니다.

 

4. 한국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

  • 제도적으로는 단순히 일한 시간만 보지 말고, 창의성이나 마음 건강도 평가하는 임금체계가 필요합니다.
  • 문화적으로는 ‘좋은 직장’ 말고도 ‘좋은 삶’이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걸 학교에서부터 배워야 합니다.
  • 기술적으로는 가족 간에도 자원을 쉽게 나눌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요즘 청년들이 택한 ‘탕핑’, ‘컨라오’, ‘불계’는 그냥 포기한 모습이 아닙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남으려는 선택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함께 길을 찾는 일 아닐까요?

모든 세대는 어려움을 겪었고,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지금의 청년들도, 분명 그렇게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