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담고 있는 중요한 상징이었다. 중국의 'PEKING'에서 한국인에게 익숙한 '북경(北京)'으로, 조선의 '한성(漢城)'에서 오늘날의 '서울'로 명칭이 변화한 데는 역사와 문화적 맥락이 얽혀 있다.중국의 수도 베이징은 서구에서는 오랫동안 'PEKING'으로 불렸다. 이는 17~18세기 유럽의 선교사들이 당시 중국 북방 방언의 발음을 로마자로 기록하면서 생겨난 표기였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중국이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와 소통을 확대하며 스스로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普通话)를 국제 표기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베이징(Beijing)'이라는 표기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중국 수도를 한자 발음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