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서점에서 우연히 자청의 책 《역행자》를 발견했다. 많은 이들이 추천한 책이기에 망설임 없이 구매해 바로 읽기 시작했다. 책장을 넘길수록 내 안에서 뭔가 묵직한 울림이 느껴졌다.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무언가를 다시금 마주한 듯한 기분이었다.
그동안 나는 책 읽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독서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책과 강연에서 수없이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역행자》를 통해 새롭게 깨닫게 된 것은 바로 '글쓰기'였다.

솔직히 나는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면서도, 항상 조회수나 반응 같은 외부적 지표에 신경을 써왔다.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싶어 조금 더 자극적인 제목을 고민하고, 때로는 트렌드를 쫓는 글도 쓰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진짜 글쓰기의 목적은 남들이 내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것 이전에,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의 이야기를 꺼내는 데 있다는 사실이다.
책 속에서 강조하는 ‘역행자’의 22전략은 간단하다. 바로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2라는 숫자는 중국어로 ‘二(얼)’이라 발음되며, '二二的(얼얼더)'라는 표현은 ‘떨떨하다’, '어리숙하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매일 두 시간씩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해내는 것이 어리석을 만큼 성실히 지속하면 결국 인생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나만의 해석을 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바라지만, 대부분 돈과 명예 같은 외부의 목표를 너무 맹목적으로 쫓다 오히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목표만 지나치게 의식하면 글은 힘을 잃고 만다. 오히려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할 때 진정한 공감이 생기고, 결국 그 글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새벽, 나는 결심한다. 지금부터는 더 이상 외부의 지표에만 얽매이지 않고, 내 진짜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는 글쓰기를 하겠다고 말이다. 《역행자》의 말처럼, 떨떨해 보일 정도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습관을 반드시 견지해나갈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벌써 마음속에서 희미하게 빛이 보이는 느낌이다. 꾸준한 노력으로 진짜 나만의 글을 쓰고, 언젠가는 글쓰기의 정체성을 분명히 찾을 것이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오늘도 나는 한 걸음 더 역행자의 길을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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